서울대교구, 등촌1동 성당서 농인 신자 위한 ‘수어 통역 미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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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등촌1동 성당서 농인 신자 위한 ‘수어 통역 미사’ 시작
8월 23일부터 매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에파타 성당 수어 통역 봉사자 파견
- 2026년08월20일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 지난 5월, 정순택 대주교가 서울애화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미사에서 강론하는 동안, 옆에서 부제가 수어로 통역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농인 신자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어 통역 미사’를 확대해 나간다.
그 첫걸음으로 오는 8월 23일부터 등촌1동 성당에서 매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때 수어 통역 미사가 봉헌된다. 수어 통역은 서울대교구 에파타 성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들이 맡는다.
서울대교구는 현재 개봉동 성당과 행운동 성당에서도 농인 신자들을 위한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번 등촌1동 성당 수어 통역 미사 시작은 기존에 이어온 농인 사목을 지역 본당으로 확대해, 농인 신자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보다 편리하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인 신자들이 가까운 본당에서 신앙생활 이어가길”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강서지역에 거주하는 농인 신자들이 보다 가까운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구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 나오진 신부는 강서지역에 농인 신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어 통역 미사는 매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때 진행되며, 에파타 성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들이 매주 2명씩 파견돼 통역을 담당한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등촌1동 성당의 수어 통역 미사 시작을 환영하며, 이를 장애인의 ‘종교적 접근권’을 보장하고 모든 신자가 차별 없이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농인이 미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청각장애 자체 때문이 아니라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 있다”며 “본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하고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것은 농인 신자들의 종교적 접근권을 보장하고 신앙 공동체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해하고, 모든 신자가 차별 없이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모델의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등촌1동 본당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차별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향해 큰걸음을 내디뎌 주셔서 크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에파타 성당 중심으로 이어온 서울대교구의 농인 사목
서울대교구에는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한 에파타 성당이 있다. 에파타 성당은 농인 신자들이 자신의 언어인 수어를 통해 미사와 신앙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로, 수어 미사를 봉헌하며 농인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에파타 성당에는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와 김동준 신부가 사목하고 있다. 농인 신자들과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제가 직접 사목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파타 본당은 서울대교구 농인 사목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에파타 성당을 중심으로 한 농인 사목과 함께 개봉동 성당, 행운동 성당 등에서도 농인 신자들을 위한 수어 통역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번 등촌1동 성당 수어 통역 미사는 이러한 기존의 농인 사목을 지역 본당으로 넓혀가는 시도다. 농인 신자들이 농인 신자들을 위한 별도의 본당이나 특정 장소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자신의 생활권에 있는 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에파타 본당 수어 통역 봉사자 9명, ‘본당 미사 수어통역사’로 임명
나오진 신부는 8월 23일 등촌1동 성당에서, 에파타 본당 ‘자원봉사분과’ 소속 수어 통역 봉사자 김미현(아녜스) 등 9명을 서울대교구 ‘본당 미사 수어통역사’로 임명하는 교구장 임명장을 대리 수여한다.
이들은 매주 2명씩 등촌1동 성당에 파견돼 주일 오전 11시 교중미사의 수어 통역을 담당한다.
교구는 우선 등촌1동 성당에서 수어 통역 미사를 운영하면서 실제 미사 봉헌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선점과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수어 통역 봉사자 수가 부족한 상황으로, 향후 다른 본당으로의 파견 확대는 봉사자 확보와 등촌1동 성당 운영 상황 등을 살펴본 뒤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교구는 앞으로도 농인 신자들이 장애로 인해 신앙생활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본당 공동체 안에서 미사와 신앙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목적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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